애플 CEO, 팀 쿡: 그의 공적 (2)

2017. 3. 17. 10:49애플 스페셜, 특집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애플에 스카웃된 팀 쿡, 운영 담당 부사장을 거쳐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고 애플의 CEO가 된 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팀 쿡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잘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한 일을 보면 그간의 우려 섞인 말이 쏙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폰 중심의 회사로 변화

팀 쿡이 CEO 자리를 이어받은 지 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애플 전체로 보면 맥 중심의 기업에서 아이폰 중심의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가장 큰 시가 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당연하고요.




아이폰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며 1년 내내 60%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주력 사업입니다. 그리고 액세서리와 서비스, 심지어 이전에 주력 사업이었던 맥조차도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설계되어 아이폰 판매에 따라 사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어흑... 맥도 이젠 액세서리구나...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는데요.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온 세계관을 계승해서 그것을 안정적이고 더 나은 형태로 현실화했다는 것입니다.


애플 라인업은 잡스 시절과 비교해도 아이폰, 아이패드, 맥, 서비스, 액세서리로 크게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알죠.


그런데 쿡은 이러한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잡스의 운영 방향을 약간 틀었는데요. 아이팟이 맥 판매를 견인하는 '후광 효과'와 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자 하는 '디지털 허브 구상'을 모두 아이폰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맥보다는 아이폰이 라이프 허브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거죠.




맥 사용자는 시무룩



그리고 현재 아이폰 중심의 애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인데요. 앱 스토어를 중심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맥을 오래 써왔던 사람은 이런 서비스의 태생은 iTunes 스토어나 아이클라우드 전신인 모바일미 (MobileMe)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텐데요. 이제는 아이폰용 앱 스토어가 주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애플 뮤직과 애플 페이도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애플을 안정적이고 지속적해서 성장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데요. 정보 기술 연구 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향후 스마트폰은 교체 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장기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승승 장구하던 아이폰 판매율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시장 정체 조짐이 보이고요.




앱 스토어



그런 와중에서도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감소세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향후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은 성장세가 멈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필수적이고 이런 면에서 팀 쿡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제품 고부가가치 실현

아이폰 판매 대수는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사상 최대의 매출을 계속해서 갱신했는데요. 이제 시장 포화에 이르러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뒤에 애플이 취한 전략이 있는데! 바로 제품의 이윤을 높이는 전략이죠.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의 사양을 다양하게 해서 100~200달러 단위로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고부가가치 노선을 애플 워치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에디션과 같이 100~200만 원이나 하는 라인업을 추가하는 꼼수(?)를 부리는 거 말이죠.




에르메스 에디션, 1,969,000 원, 어우 사고 싶다~




공급망 구축에 기여

스티브 잡스 시절 신제품 키노트를 보던 사람들이라면 발표 마지막 Today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마우스 클릭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기억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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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애플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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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꺼내는 순간 애플 스토어, 온라인 스토어에서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나라는 예외...)


그러나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답니다.


Today야말로 팀 쿡이 애플 CEO를 맡기 전까지 하나의 큰 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요.


팀 쿡은 애플 입사 전까지 컴팩의 CPO였습니다. CPO는 일반적으로 구매 책임자를 말하며 제품 생산을 위한 자재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죠. 애플 입사 후 팀 쿡은 생산 체제를 효율화하고 고속화하는 작업을 먼저 합니다.


현재 애플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위탁 생산을 합니다. 이것은 팀 쿡의 아이디어였는데요. 주요 공급 업체를 75% 절감하는 대신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춰버리죠.


게다가 애플이 가지고 있던 재고를 80%까지 줄이고 입사 2년 만에 그 많던 재고를 2일분으로까지 줄여버립니다. 재고가 없다는 것은 운영 자금 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건 회사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죠.


이런 변화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2001년 아이팟인데 당시 고가였던 소형 하드 디스크를 탑재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폰 7이나 맥북 터치 바 모델 등과 같이 수요 예측을 잘못하기도 해서 출시가 늦춰지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지만요.



생각보다 저렴하게 출시된 1세대 아이팟





맥북 터치 바 모델




시장에서 간을 보는 몇 안 되는 리더

국내에서 애플이라고 하면 혁신적인 기업의 상징처럼 대우받기도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그 이미지가 매우 흐립니다. 실제로 더 혁신적인 기업은 넘쳐나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실리콘 밸리에서는 지역 맹주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하고요.


맥을 오래 쓰고 아이폰을 오래 써온 사람들은 애플이 다양한 제품들을 가장 빨리 출시하는 기업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적용된 기술을 다른 스마트폰에서 먼저 적용하는 기업이 적지 않고 스마트 시계도 애플 워치가 최초는 아니거든요.


다만 애플이 시장에 제품을 투입하면 해당 카테고리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애플이 관심을 두지 않은 분야는 조용히 이슈만 되고 매장되거나 얼리어답터의 영역으로만 유지되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스마트 워치 분야인데요. 최초의 스마트 워치는 페블이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개되었고 그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뭐 그 이후는 다들 아시다시피 애플 워치가 시장의 큰 부분을 잠식해버렸고요.




최초의 스마트 워치 페블 타임



지금 수준의 기술력과 자금을 가진 애플이라면 페블보다 빨리 출시할 수 있었을 거라 보지만,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소 늦더라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고 시장 이익을 독점하는 형태를 취하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일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사람들이 팀 쿡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군요.


사실 이 이외에도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 문제에 변혁을 일으켰다거나 기업 분위기 쇄신, 다양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뭐 이 부분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따로 언급은 안 할게요.


자! 다음에는 팀 쿡의 업무 스타일이 잡스와 어떤 게 다른지 하나하나 비교해보면서 따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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