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관리에 특화된 앱은 이미 많지요. 이번에 QNAP NAS를 써보면서 QuMagie(이하 큐매지)도 접해보니 생각보다 쓸만해서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대세에 맞게 AI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진을 분류하는 기능만큼은 정말 진심이더라고요.
수많은 사진을 AI 기반으로 자동 분류해 줌은 물론 얼굴 인식도 훌륭하고 검색 기능을 다채롭게 쓸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마트폰 연동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진 관리 능률을 높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큐매지 설치, 사용 방법과 QNAP NAS에 관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였습니다.
개별 사진에 날짜 표시는 유용했다
TS-264를 처음 영입했을 때 용도는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고 백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더욱 잘 활용해 보고자 개인적으로 큐매지도 좀 만지작거렸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처럼 핸드폰에 있는 사진 양이 방대한 QNAP NAS 사용자라면 큐매지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큐매지를 처음 실행하니 메인 화면에서는 최근 추가된 사진이 썸네일 형태로 보이며, 상단 메뉴에서 얼굴, 사물, 장소, 태그로 구분된 카테고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일이 정리하지 않고도 필요한 사진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맥에서 사진 앱을 쓸 때 '이 사진 언제 찍었더라' 싶어 촬영 날짜 확인할 일이 많았는데요. 사진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거나 쓸어 올리는 등 액션을 한 번 해줘야 하는 게 다소 불편했고 전체 썸네일에 날짜 표시가 안 되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큐매지에서 썸네일 위에 바로 표시되게끔 설정할 수 있는 건 사진 탐색하기 용이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사진마다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전부 표시되니까요.
얼굴 인식은 과연 쓸만한가
특정 사람을 선택하면 해당 인물의 얼굴이 포함된 모든 사진을 자동으로 필터링하여 보여주며, 그 결과를 연도별, 월별로 정렬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만져보는데 UI가 다른 관리 앱과 비교해도 완전히 이질적이거나 한 게 아니니 손에 금방 익었습니다.
이미 다른 사진 앱에서 얼굴 인식을 사용하고 있기에 큐매지 기능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타 리뷰를 보니 '사진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놀라웠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얼굴 인식 정확도가 높다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정말 기대 안 했습니다. 이미 얼굴 인식하는 앱도 있어 NAS 회사에서 만들어 봐야 얼마나 잘 만들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얼굴을 인식하였습니다. NAS에 사진을 업로드할 때 같은 얼굴이 여러 앨범과 사진에 걸쳐 인식되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룹으로 묶습니다.
실제 써봐도 맥 사진 앱에선 못 찾은 사람을 여럿 찾아줬습니다. "내 사진에 이 사람도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진 속에서 인물을 찾아서 분류했는데 마치 '월리를 찾아라' 느낌이었지요.
사진 앱에선 44명의 인물을 구분하였고 큐매지에선 191명이나 구분했습니다. 큐매지는 동기화가 1/3 정도만 이뤄진 상태였는데 이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죠. 이게 왜 유용하냐면 내 인생에서 크게 비중 없는 사람들인데 가끔 찾아서 일괄적으로 모아보고자 할 때, 중요한 사람인데 단체 사진에서 구석에 작게 있을 때와 같은 상황이 있잖아요? 이런 때 놓치지 않고 꽤 많이 찾아줍니다. "그래! 이 사람이 이때도 사진 같이 찍었었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물을 구분하면 그 중에는 동일 인물로 인식하지 못한 사진 묶음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럴 경우 이미 있는 이름을 부여하면 이전 이름 묶음에 자동으로 병합해 줬습니다. 큐매지 사용 이전 과거의 수많은 사진이나 향후 추가될 사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죠.
공유 기능이 꽤 편리했다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지역에 사는 부모님과 우리 가족, 그리고 지인들에게 아이 사진이나 모임 영상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편리함이 정말 큰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사진 관리 초기, 친구 가족들과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나 동호회 모임 후의 사진들을 공유하려고 이메일에 대용량 파일을 첨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파일 확인해 보세요"라고 얘기하기도 귀찮고, 이메일로 주고받은 파일을 다운받기도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도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단톡방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방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하나하나 따로 보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기 번거로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게 됐죠.
그러다 큐매지에서 공유 링크를 생성해 봤습니다. 이 역시 사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macOS에서도 파일이든, 사진 앱이든 링크 공유를 사용하고 있어서 비슷하겠거니 했죠. 하지만 큐매지가 기대 이상으로 편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유 링크를 만들 때 비밀번호와 만료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데 이게 정말 유용했습니다.
macOS에서는 앨범이나 폴더에서 공유 링크 생성한 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나중에 파일 이동 중 공유 폴더 안에 개인 문서 넣고 잊는 일까지 있었거든요. 큐매지는 만료 기간을 설정하면 일정 기간 후 링크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니 관리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한다 치면 이전에는 "일주일 동안만 공유할게"하고 나중에 잊지 않고 공유 해지해야 했었는데요. 이제는 링크 만들 때 기간 만료되도록 설정하면 공유 해지 신경 쓸 필요가 없더군요.
또한, 큐매지에서 생성한 공유 링크는 원하는 대로 쉽게 복사해서 이메일, 메시지, 혹은 SNS를 통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링크를 받은 사람은 별도의 로그인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렇게 단순한 과정 덕분에 사진을 공유하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가족 계정을 만들면 서로 편리한데
큐매지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가족 계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집사람과 아이의 계정을 만들어 각각의 권한을 설정했습니다. 와이프에게는 가족 앨범을 관리할 수 있는 편집 권한을 부여했고, 아이에게는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는 권한만 주었습니다.
집사람이 찍은 사진들을 NAS에 바로 업로드하고, 모두가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일전에 지역 사람들과 도서관 대청소를 한 적이 있는데 큐매지로 정리하면서 "커뮤니티 대청소"라는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집사람도 청소에 참여하여 서로 따로 찍은 사진을 한곳에 모으기 편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좀 써보다 집사람은 카톡 쓰겠다고 합니다. 집사람의 경우 NAS를 사용하지 않으니 카톡 놔두고 무언가를 더 배우기 싫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사소하지만, 새로운 걸 배울 의지가 없으면 진입 장벽이 되는 거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스마트 분류, 이건 생각 못했다
앨범 만들 때 가장 유용했던 기능 중 하나는 여러 사진을 선택해 한 번에 태그를 추가하거나, 특정 인물이나 장소를 중심으로 한 번에 설정할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사진을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더라고요.
맥의 큰 장점은 스마트 분류 기능입니다. 태그 등 메타데이터만 잘 관리하면 이를 토대로 내 입맛에 맞게 항목들을 분류해 줍니다. 다른 앱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데다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쓰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걸 큐매지에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이래도 수많은 사진에 태그를 붙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AI가 큰 도움을 줍니다. 배경 화면 쓸 요량으로 하늘 사진만 찾고 싶을 때, 자동으로 '하늘'과 관련된 사진을 분류해 주더군요.
AI가 사진 속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하여 태그를 부여하여 '강아지', '해변', '산', '음식' 등과 같은 일반적인 키워드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처가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모아 볼 때나 맛집 다니며 찍은 음식 사진 모아 볼 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굳이 앨범까지 만들어 보관하기 애매한 사진을 그때그때 찾아볼 때 쓰는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태그 기능은 맥/아이폰 기본 사진 앱에서도 제공되지만, 큐매지는 일반 키워드로도 검색할 때 조건부 검색을 추가할 수 있어 정확도에서 더 낫다고 봅니다.
거실에선 화면보호기 대용으로
가끔 아이폰에 쌓여 있는 사진을 볼 때나 보여줄 때 굳이! 아이폰 실행해서! 보기보다는 그냥 TV에서 화면보호기처럼, 자연스럽게 재생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큰 화면으로 보고 싶기도 하고 거실에 있는 TV를 이용하면 더 편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기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했는데 크롬캐스트를 쓰든, 에어플레이를 쓰든 맥/아이폰에서 한번 실행해서 미러링해야 하니 잘 안 쓰게 되었거든요.
TV에 Qmedia를 설치하니 큐매지 사진과 영상을 불러와 슬라이드쇼처럼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이 편리했던 이유는, 매번 맥이나 아이폰을 따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지요. NAS에 사진만 올려두면 언제든 TV에서 쉽게 불러와 볼 수 있었고, 용량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됐습니다. 아이폰 사진이 큐매지에 자동으로 업로드되니, 별다른 작업 없이 최신 사진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화면이 끊기거나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아 미러링하는 것보다도 안정적이었습니다. NAS 자체가 미디어 서버 역할을 하여 TV에서 직접 파일을 불러올 수 있어서 부드럽게 재생됐습니다.
별다른 설정 없이 NAS에 사진을 저장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여행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정리해 두면, 필요할 때마다 TV에서 쉽게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TV 안 볼 때는 유튜브 잔잔한 영상 틀어놨는데 사진 슬라이드쇼 해두면 배경 음악까지 나오니 집안 분위기 전환용으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지금까지는 구체적으로 인상적인 포인트를 짚어 설명하긴 했는데요. 계속해서 써보면서 전반적으로 드는 생각은 뭔가 데이터 구조를 파악해서 분류해 준다는 느낌보다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고 결과를 출력해 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진을 관리하는 1차원적인 개념 이상으로 '무언가를 관리한다'는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느낌입니다. 뭔가 장점같기는 한데 좀 미묘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AI 분류 기능이구나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큐매지를 처음 실행했을 때는 휴대폰에 있던 많은 양의 사진이 업로드되어 분석하고 썸네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이거 왜 느리지 싶었는데 맥을 사거나 OS 재설치 후 처음 쓸 때 스팟라이트 검색 기능 인덱싱하는 것과 비슷해서 '자리 잡는 중이구나' 했습니다. NAS에 대량의 사진을 업로드할 때 미디어 콘솔을 보면 이를 분석하고 태그를 생성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졌고요.
개인적으로는 애플이나 큐매지와 같이 데이터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만들고 전용 앱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이 편합니다. 맥에서는 라이브러리 개념으로 미디어 관리하는 방식이 오래전부터 쓰였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맥을 갓 사용하기 시작한 분 중 '난 앱이 사진 관리하는 거 싫고 예전처럼 내 맘대로 폴더로 구분하고 싶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생각 외로 정말 많았습니다. 최소한 제가 만났던 분은 거의 대다수가 그랬습니다.
그때마다 '별다른 대안이 없다. 그냥 폴더에 넣으세요'라고 답변을 했는데 QNAP NAS에선 폴더 방식의 파일 관리라 할지라도 Qfiling을 통해 똑똑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그냥 쉽게 라이브러리를 통해 스마트하게 사진 관리하려면 사진 앱이나 큐매지, 고전적인 폴더 관리를 똑똑하게 하려면 Qfiling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결론
큐매지를 접한 뒤 관련 라이선스도 구매하고 이래저래 만져보면서 다른 앱 대신 써도 될 정도로 전반적인 사진 관리에 매우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 앱이 불편하다는 아이폰이나 맥 사용자라면 기본 앱을 쓸지, 큐매지를 사용할지 고민 한 번쯤 해봐도 좋을 앱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큐매지는 QNAP NAS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사진 관리 앱입니다. 맥 사진 앱보다 더 지능 높은 AI와 잡 기능 없는 쉬운 화면 구성 덕분에 마치 '사진 관리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NAS의 주 용도 중 하나가 사진 관리라면 시놀로지도 훌륭한 사진 관리 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써본 AI 기반 사진 관리 앱 중에 QNAP 큐매지가 낫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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