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달리 맥 기종은 출시 주기가 상당히 긴 편이고 풀 체인지는 훨씬 더 긴데요. 게다가 요즘 들어 발매 주기가 지난 모델에 대한 소식도 없어서 애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이 맥에 관해서 만큼은 모델 체인지를 쉽게 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발매 소식이 없으면 애플이 맥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맥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발매 주기가 긴 데서 오는 메리트도 분명 느끼고 있는데 그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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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더이상 최신, 첨단 기기가 아니다?!
나올 듯 나올 듯하면서도 나오지 않는 맥을 보고 많은 미디어는 애플이 맥보다는 아이폰에 재미 들려서 그렇다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하는데요.
모델 체인지 간격이 길면 팬으로서야 화제도 안 되고 뭔가 재미 요소도 확실히 떨어지지만, 일상의 도구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장점이 있다죠.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마도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 비용이 크게 내려간다는 거 아닐까요? 그 간격이 길면 부품 공급도 안정적이고 제조 비용도 내려가니까요. 실제로 레티나 모델이나 터치 바 모델이 출시될 때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애플은 이익률이 오르고 가격을 낮춰 시장을 자극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모델 체인지에 따른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겠네요.
맥북 에어 13인치 가격 변화
제조사는 모델 체인지 시 발매하기 전에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그 주기가 길면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부품 공급과 물류, 제조 공장 운영, 재고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비용을 극한으로 낮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애플도 그렇지만, 쓰는 사람에게도 메리트가 있는데요. 사용자는 잔존 가치, 즉 중고 거래 가격이 높아지므로 득을 보게 돼요. 컴퓨터 가격은 발매 후 3년이면 바닥을 치는데 맥은 예외적으로 가격 방어가 가장 잘 되는 기기이기도 합니다. 명확한 비교는 아닐지라도 같은 애플 기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년 신모델이 발매되는 아이폰은 3년이 지나면 잔존 가치가 10~20%로 곤두박질칩니다. 그에 반해 맥 기기는 60~7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요.
이는 맥을 대량 구입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있어서도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하는 시기를 3년으로 잡고 150만 원짜리 맥을 구매한다고 치면 3년 뒤 50만 원만 들여 새 모델을 구매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사전에 법인용으로 잔존가치를 예측하고 구매 가격과 잔존가치의 차액, 즉 50만 원을 36개월로 나누어 매월 리스료를 산정하는 서비스에도 효과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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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서 많이 듣던 방법인데요?
네 바로 자동차 리스와 같은 방법입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매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1년 뒤 신기종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애플에서도 이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고 일종의 리스 개념을 도입했고 맥도 비슷한 임대 서비스가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신입생에게 맥을 제공한 뒤 졸업하면 임대 계약을 끝내는 방식으로 말이죠. CPU나 저장 공간 차이는 있겠지만, 전 학년이 비슷한 기기를 사용하므로 시스템 관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교사 차원에서 충분히 관리가 됩니다.
실제로 국내의 몇몇 업체에서도 일반인들 대상으로 이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을 대량 구입하고 나중에 중고로 다시 대량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꽤나 활성화되어 있고 시장 자체도 크답니다. 이는 맥이 잔존 가치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이지요.
맥은 일상, 업무 도구
기업이나 교육 기관에서 노트북, PC를 구매할 때 맥은 사실 좋은 선택이 됩니다. 기업에서 PC는 보통 자산 번호가 붙어 관리되는데요. 근데 막상 교체 주기가 되면 수익으로 회수되지 않고 폐기되거나 형식적인 비용만 회수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교체 주기를 고려하면 맥을 구입하는 게 오히려 훨씬 저렴한 선택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해당하지 않지만, 기업에 맥을 도입하는 이유는 단지 기기 잔존가치 때문은 아닙니다.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꽤나 득을 보는데요. 거의 3년마다 출시되는 모 회사의 모 OS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엄청 바뀌죠. 개인 사용자는 새로움, 신선함으로 다가오는데 반해 기업, 단체는 또 한 번 불필요한 비용이 지출됩니다.
새로운 OS에 대한 사내 교육도 해야 하고, 소프트웨어 지원 설명서도 새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라죠. 그런데 이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불필요한 비용인데요. 실제 업무에서는 사내 클라우드 서비스나 워드, 엑셀과 같은 오피스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말이죠. 쉽게 말하면 업무에 필요한 작업은 변하지 않는데 이런 일을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파일 다루는 방법, 즉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하고 지원 설명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간접 업무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기업으로서는 환영할만한 건 확실히 아닙니다.
근데 출시 주기가 길고 잔존 가치가 크다는 건 개인 사용자에게도 큰 장점입니다. 그냥 필요할 때마다 사면 되거든요. 아이폰은 매년 가을에 출시되므로 여름에 구매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데 맥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몇 달간 인내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출시됐을 때 구매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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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언제 또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맥이 가젯이나 핫 아이템, 장난감 등의 요소를 버리려 하고 개인, 업무, 교육용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알겠더군요. 그래서 출시 주기를 길게 잡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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