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쓰던 NAS가 워낙 사양이 낮다 보니 가상 윈도우 설치 기능은 지원 안 되더라고요. 늘 아쉬웠는데 QNAP NAS를 들일 때 이 부분 지원하는지도 살펴봤었죠. TS-264에 익숙해질 무렵 Virtualization Station(가상화 스테이션)을 사용해 윈도우를 설치했을 때는 macOS 사용자라 그런지 제 입장에선 살짝 감동이었습니다.
업무용으로, 또 특정 프로그램 때문에 가끔은 윈도우 환경이 필요했었는데요. 뭐, MS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고급 기능, 특히 엑셀 매크로 작업 등등 말이죠.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마다 정말 불편했습니다. 가끔 맥에서 공동인증서 사용할 때 브라우저가 오락가락하는데 이때도 윈도우 아니면 사용할 수 없고요.

예전에는 부트캠프나 패러렐즈를 설치해서 쓰기도 하다가 맥 한 대에 OS 두 개 설치하니 번거로웠습니다. 결국 서피스를 별도로 구매하기도 했지만, 사놓고도 필요할 때 말고는 잘 안 쓰게 되어 돈 낭비한 게 아닌가 싶기도...

가상화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NAS 자원을 활용해 윈도우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리트입니다. 물론 NAS에서 고성능 윈도우를 기대하면 안 되지만, 필요할 때 간편하게 사용하고 비용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NAS를 중심으로 모든 작업 환경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적이었습니다.
가상 윈도우 설치는 QNAP 가이드를 보고 따라 했습니다.
macOS와의 연동
가상 윈도우와 macOS 간의 연동은 NAS 특성상 "그래, 필요할 때 사용만 할 수 있으면 됐지, 성능은 안 중요해"라며 기대는 크게 안 해서 그런지 이 정도면 충분히 매끄러웠습니다.

가장 먼저 파일 공유를 설정했는데, macOS의 Finder에서 NAS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하고, 윈도우에서도 동일한 네트워크 경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덕분에 NAS를 중앙 데이터 허브로 활용하면서 두 OS 간의 파일 전송을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저는 신한은행 공동인증서를 갱신했는데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인증서용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서도 설치 안 됐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떴습니다. 번거롭게 윈도우 기기를 켜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가상 윈도우에서 발급받아 보니 잘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가상 윈도우에 받으면 외부에 있어도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도 접속해서 인증서 사용이 가능해지더라고요. 활용 방법이 하나 더 생긴 겁니다.
제가 사용 중인 윈도우는 홈 버전이라 Windows App 환경에선 써보질 못했는데요. 만약 프로나 엔터프라이즈 버전이라면 Windows App으로 바로 불러오므로 반응 속도나 품질이 우수하고 더욱 부드러운 가상 윈도우를 쓸 수 있을 겁니다. 여러 창을 관리하거나 외부 모니터에 전체 화면으로 전환해서 쓴다면 가능하면 Windows App에서 가상 윈도우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장점
가상화 스테이션이 없는 기기를 쓰다 QNAP TS-264를 쓰니 개인적으로 저장 장치 이상의 무언가가 되더군요. 맥 사용자에게는 NAS를 다기능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머신으로 만들어주죠. 가상 윈도우를 사용하며 NAS의 활용성이 크게 확장된 것도 사실입니다.
QNAP NAS에서 가상 윈도우를 썼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비용입니다. 이전에 윈도우에서만 되는 간단한 작업 하겠다고 서피스 구입했는데, 이런 기기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NAS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C를 새로 구매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지만, 가상 환경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없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습니다. "윈도우 쓰겠다고 NAS 사는 것보다 그 돈으로 노트북 사는 게 낫지 않아요?" 맞는 말인긴 하지만, 사실상 윈도우 쓰려고 NAS 사는 사람은 없고 NAS가 있으니 윈도우 머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게 더 맞는 말 아닐까 합니다.

성능 면에서도 좀 놀랐습니다. 너무 기대 안 했던 탓도 있지만, 제가 쓰는 QNAP TS-264는 가상 윈도우를 꽤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MS 오피스 365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프로그램은 물론, 로컬 소프트웨어도 무리 없이 작동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엑셀이었는데, 복잡한 매크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성능이 좋다는 게 아니라 기대를 안 해서 의외였다는 말입니다.
다중 작업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NAS는 원래 데이터를 중앙에서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인데, 여기에 가상 윈도우를 추가하면 데이터 관리와 작업 환경이 완벽히 통합됩니다. 예를 들어 NAS에 저장된 미디어 파일을 윈도우 환경에서 편집하면서 동시에 NAS QuMagie 앱에서 사진 관리하는 방식으로 다중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라이브러리 하나로 양쪽에서 편집하고 관리하니 데이터 옮기는 과정이 필요 없거든요.

그렇다고 가상 환경 자체가 완벽한 환경을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막상 설치해서 이리저리 만져 보면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NAS의 하드웨어 성능이 고성능 작업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윈도우에 높은 점수를 주는 건 맥 사용자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전혀 사용 못했던 것과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쓸 수 있다는 것의 차이라고 봐야죠.
실제 사용해 보면 꽤나 여러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며 macOS 사용자라면 오~ 하고 감탄할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기본적인 문서 작성은 맥용 오피스나 QNAP NAS의 오피스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MS 오피스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윈도우에서만 완벽히 지원되는 기능들이 있어 가상 윈도우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굳이 뽑자면 엑셀 고급 기능이나 VBA 데이터 분석 작업은 macOS에서 제한이 큽니다. 가상 윈도우에서는 이러한 제약 없이 문서 만들 수 있습니다. 가상 환경이라는 특성상 주요 작업 용도로는 쓰기 힘들어도 꼭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가끔 쓰는 용도로는 또 좋더군요. NAS를 파일 저장소로 활용하니 파일 관리도 쉽지요.
또한 특정 웹사이트나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환경에서만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 유용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맥용을 배포 안 하는 곳도 있거든요. 가끔씩 공공기관 사이트 방문할 때 번거로움을 겪곤 하는데, 가상 윈도우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쉽게 해결됩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을 말하라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 제일 와닿는 부분이기도 할테고요.
제가 쓰는 신한은행 인증센터는 macOS 버전을 쫓아가지 못해서인지 수시로 관련 확장 기능 설치가 안 되어 화면이 열리질 않습니다. 그런데 가상 윈도우 환경에선 완벽히 동작하죠.


패러렐즈와 비교
맥에서 패러렐즈를 통해 윈도우 설치하면 호환성도 높고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예전 같은 불편함은 거의 느끼기 어렵더라고요. macOS 내에서 바로 윈도우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데다 두 OS 전환이 매끄럽고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파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정말 편리하죠.
하지만 가상화 스테이션을 통해 설치한 윈도우는 다른 면에서 보면 쓸만하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더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macOS 리소스를 소모하지 않아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제일 크지요. 윈도우는 오로지 NAS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맥에선 맥 본연의 성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윈도우가 독립된 환경에서 실행하기 때문에 시스템 충돌이나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사실상 없습니다. 제 경우는 아니지만, 개발자라면 테스트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어떤 설정을 가상 윈도우에서 시도해 보고, 문제가 발생해도 macOS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분리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지요.
비용을 따져도 패러렐즈와 비교해 유리합니다. 패러렐즈 사용할 때 평생 사용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매년 유료 구독을 유도했거든요. 하지만, 가상화 스테이션은 NAS 구매 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므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가상화 윈도우는 NAS 특성상 작업 효율이나 성능보다는 시스템이 서로 독립되어 있다는 점, 자원 활용 면을 생각했을 때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가상화 스테이션을 이용해 가상 윈도우를 설치하고 사용해 보니 맥 사용자라, 또 NAS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런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맥에 윈도우를 설치하지 않고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고요.
설치 과정이나 설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 QNAP에서 만든 가이드를 보면 따라하기 방식으로 쉽게 설치 가능합니다. 한 번 구성한 이후에는 별도의 유지 관리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비용 대비 효율성도 높아지고 NAS를 데이터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리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용자 중에서도 특히 맥 사용자라면 가상 윈도우를 통해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더욱 큰 만족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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