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애증의 관계

2021. 3. 26. 10:54애플 스페셜, 특집





과거 수십 년간 IT 업계의 패권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움을 벌였던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잡스가 사망하면서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빌 게이츠(좌)와 스티브 잡스(우)


이 둘의 경쟁으로 세상은 더 나은 환경이 되었는데 지난 20세기 과학과 통신, 기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단, 이 둘만이 아닌 많은 라이벌의 경쟁으로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장 떠오르는 사람만 해도 전기 기술 분야의 에디슨과 테슬라, 비행기 기술의 라이트 형제와 커티스, 원자탄 개발의 오펜하이머와 하이젠버그가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각 분야에서 서로 천재성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인류에게 값진 유산을 남겨주었습니다.

토머스 에디슨(좌)과 니콜라 테슬라(우)

 

윌버 라이트, 오빌 라이트(좌)와 글렌 커티스(우)


컴퓨터 분야에서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디지털 시대는 자연스럽거나 평화롭게 도래한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의 애증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봐도 됩니다.

1974년 뉴멕시코라는 회사에서 소형 프로세서인 알테어 8800을 출시하였고 이로 인해 일반 대중도 컴퓨터를 접할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당시까지도 퍼스널 컴퓨터라는 개념은 없었으며 일반인이 쉽게 다룰만한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도 없었습니다. 

Altair 8800


당시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빌 게이츠는 알테어 8800 출시 소식을 듣고 퍼스널 컴퓨터 시대가 올 것을 직감했고 컴퓨터를 다루고 관리하는 운영 프로그램, 즉 운영체제가 중요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세상을 다른 누군가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여겨 바로 학교를 나와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합니다.

당시 퍼스널 컴퓨터를 생각한 다른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빌 게이츠와 동갑내기인 그는 컴퓨터 덕후인 스티브 워즈니악의 집에 우연한 계기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워즈니악이 직접 만든 프로세서와 서로 연결된 키보드, 모니터를 보고 애플의 미래를 보게 되죠. 

젊은 시절의 빌 게이츠(좌)와 스티브 잡스(우)


워즈니악의 기계에 매력을 느낀 잡스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둘은 애플을 창업했고 당시 컴퓨터보다 월등히 뛰어난 프로세서와 그래픽 기술, 디자인 덕분에 승승장구하는 듯했습니다. 

매킨토시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 이를 지원해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빌 게이츠에 손을 내밀었고 매킨토시용으로 출시된 엑셀은 매킨토시의 성공에 큰 공을 세웁니다.

매킨토시용 엑셀


하지만 공생 관계로 시작했던 이 둘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퍼스널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려는 IBM과 계약하여 MS-DOS를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MS는 컴퓨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힘을 갖게 됩니다.


유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구동되는 매킨토시에 충격을 받은 MS는 더 나은 그래픽 환경을 만들기로 하고 비슷한 시기 윈도우를 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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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출시가 계기가 되어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관계는 끝나버립니다. 이후 윈도우는 한 걸음씩 진보하여 전 세계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고 빌 게이츠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습니다.

Windows


반대로 잡스는 애플에서 쫒겨나 다시 복귀할 때까지 빌 게이츠의 성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997년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뒤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에게 자금 요청을 했고 비열한 기업가, 독점가라는 낙인이 찍혔던 빌 게이츠는 이미지 타개를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그동안 한자리에서 보는 것조차 불편했던 두 사람은 2007년 캘리포니아의 한 콘퍼런스에 함께 등장해서 IT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서로 덕담을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둘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때가 마지막이었으며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소식을 접한 빌 게이츠는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미치도록 훌륭하게 명예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미치도록 훌륭한’이란 표현은 잡스가 생전에 자주 썼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