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출시될 새로운 macOS의 이름은 High Sierra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에라의 개선 버전이죠.
지금의 macOS는 UNIX 기반의 NeXTSTEP으로부터 꾸준히 발전해온 현대적인 OS인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OS 기능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OS가 설치되는 하드웨어의 기본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답니다. 그래서 애플은 앞으로의 컴퓨팅 환경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macOS를 근본적으로 다시 만들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WWDC에서 하이 시에라를 소개하며 단순히 Refinement (개량)이라고 요약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3가지 포인트
하이 시에라의 구체적인 변경 사항은 파일 시스템과 비디오, 그리고 GPU 컴퓨팅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파일 시스템
파일 시스템은 읽고 쓰기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이지만, 맥 기본 파일 시스템인 HFS+는 20여 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하드 디스크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능 면에서 부족함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SSD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큰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이 시에라에서는 새로운 Apple File System (APFS)이 도입되었습니다. SSD에 최적화되었음은 물론 64bit 파일 시스템에서 빠른 데이터 처리와 보안 등 현대 컴퓨터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지요.
메인 메모리와 비교하면 하드 디스크는 컴퓨터 전체 속도를 저하시키는 병목 현상을 유발하지만, APFS의 등장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기가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도 빠르게 취급할 수 있게 됩니다.
비디오
비디오는 H.264 코덱 외에도 4K 방송에서 사용되는 H.265 (HEVC)를 지원합니다. H.265 디코딩할 때는 전력을 더 사용하지만, 동일한 화질일 때 약 40% 더 높은 압축률을 지원하여 저장공간 절약에도 도움을 줍니다.
GPU 컴퓨팅
GPU 컴퓨팅은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맥에서는 Metal 2에 대응합니다. 3D 그래픽 처리 속도 향상은 물론이고 GPU 연산을 통해 VR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VR 분야에서는 윈도우에 상당히 뒤쳐져 왔는데 드디어 본격적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네요.
게다가 썬더볼트 3 연결로 외부 GPU에서도 Metal 2를 지원합니다. 맥북이나 맥미니와 같은 저사양 맥에서 하이엔드 그래픽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시에라에서 하이 시에라로
많은 이들은 macOS 이름이 비슷하면 큰 변경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전 OS X 레퍼드 (Leopard)에서 스노우 레퍼드 (Snow Leopard)로 바뀌었을 때는 PowerPC에서 인텔 CPU로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이언 (Lion)에서 마운틴 라이언 (Mountain Lion)으로 바뀌었을 때는 32bit 커널에서 64bit 커널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습니다.
맥 운영체제 이름 변화가 작을 때일수록 내부적으로는 큰 변화를 주는 게 애플 취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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